귀멸의 칼날 23권 완결 : 인간 유지
귀멸의 칼날 국내 정발본이 23권을 끝으로 완결을 맺었다. 연재 종료 후에도 작품에 대한 많은 평가가 있었지만, 필자의 개인적인 결론은 현 소년 만화계에서 상당히 좋은 소재로 확실하게 결론을 내렸다고 생각한다.마지막으로 무잔의 괴인화에 대한 평가도 많았지만 상현1의 임팩트가 너무 커서 식어버린 반작용 기대심리로 보인다. 고쿠시방은 무가인 데다 전국(戰國)으로부터 뼈대가 굵은 무장이었고 요리이치로부터 호흡법을 전수받은 검객이었으니 바탕에 깔린 피지컬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게다가 다른 혈귀들과 달리 상현 1과 3은 자신이 생전에 지녔던 고유무술을 바탕으로 혈귀술을 펼치는 전투 스타일이었기 때문에 귀살대원들과의 합연출에 좋은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 반대로 무잔은 원래 귀족 집안의 자제들로 병약하게 태어나 모종의 의료사고로 발생한 괴물이어서 나름대로 적합했다고 본다.오랜 세월 살아온 설정이지만 혈귀 자체의 스펙으로 웬만한 인간을 가볍게 능가하는 피지컬을 지녔으니 굳이 무술을 익힐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작가 나름대로 짱구를 굴려 괴수화로 승부한 것 같다. 참고로 상현 1, 3은 인간으로서의 자부심과 투지를 유지한 채 강인함을 추구하다 보니 순전히 부딪친 데 반해 무잔은 인간이 아니라 진짜 괴물이라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그의 행동 자체도 사이코패스틱이기 때문에...오랜 세월을 인간으로 살아온 게 아니라 괴물로 살아왔고, 인간의 모습은 위장일 뿐 막판에 드러난 모습이 진형상 같다.(그럴 리가 어린이부터~)어른~여자까지 될 수 있다는 설정이어서 그는 피붙이가 되고 나서는 정체성상 성별도 정해지지 않은 것 같은 뉘앙스다.
필자는 23권의 한정판을 짊어져 왔다.마지막 사투 23권 전반은 새벽까지 25분간의 사투를 그렸다. 위기에 몰린 귀살대는 사력을 다해 무잔이 어둠 속으로 도망치려 하는 것을 막는다. 타마요가 제조한 4가지 약물이 그의 안에서 효과적인 항체력을 발휘해 재생을 유지하기 어려워진 무잔은 어떻게 해서든 약의 성분을 분해하려고 하지만 주의 끈질긴 공격에 의해 방해를 받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생명력은 매우 강렬하게 버텨온 것이었지만 22권에서 밝혀진 것은 그 순간에 1000년 이상 급속하게 나이를 먹었다.타케야마의 독백으로서는 탄지로의 히노카미카구라도 바다 호흡의 원류인 요리이치의 기술에 비하면 위력적이지 못했다. 다만 운명인지 필연인지 알 수 없는 이 상황에서 무잔의 생물학적 기능을 저지할 수 있는 약물이 개발돼 그의 몸에 주입되면서 서서히 누적된 데미지가 겨우 효과를 본 것이다. 일찍이 요리이치가 그의 사지를 절단하고도 도주해, 밤만 잘 버티면 다시 살아갈 수 있는 타케야마의 역사를 아는 타마요는 귀살대와 함께 날이 샐 때까지 그를 한곳에 묶어두는 작전을 기획하여 실행한 것이다.(책 중간 작가 설명란에 자세한 내용이 적혀 있다.젠이쓰, 단지로, 겐노스케는 끝까지 자신의 기량을 모두 짜내 다케야마가 작전구역에서 벗어나는 것을 막으려 한다. 긴 세월을 살아온 그의 강력한 생존 본능은 충격파로 현현돼 발산되고 전쟁터 분위기는 더욱 악화된다. 단지로가 승부의 열쇠임을 직감하고 있던 기유와 고메이는 반사적으로 단지로를 감싸고 팔과 다리를 잃는다. 이를 지켜보던 겐노스케는 울분을 토하며 검을 휘두르고, 뒤쫓아온 젠이츠가 빈사에 가까운 사상에서 기술을 영창한다.이거 애니메이션으로 구현화됐으면 정말 장난 아니겠다 작업이 장난이 아니라는 의미로…악과 실존악에 바친 무잔은 맹렬한 기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발목을 잡힌다. 눈부신 태양이 그를 비추면 그의 피부가 맹렬히 타오르기 시작한다. 햇빛은 만물을 성장시키는 근원이지만 그에겐 반대였다. 실존주의 철학에서 햇빛은 실존과도 직결되는 맥락선상에 있지만 마치 무잔에게는 공허에 가까운 대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태양 아래서 그는 소멸할 뿐이기 때문이다. 줄거리 전개 과정에서 무잔이 보인 행동은 햇빛을 뛰어넘는 것이었다.밤뿐 아니라 낮에도 그가 존재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끝이었다. 이런 점이 역대 소년 점프물에 등장했던 최종 빌런들과는 사뭇 다른 행동이지만 대부분 세계 정복, 우주 정복 등이 목적이었던 캐릭터들에 비해 그는 태양 아래서 걷게 되는 것에 집착한다. 완전 생물로서의 각성!인류 진화의 종식이 바로 자기 자신이라는 점을 확고히 하기 위해서이다.그가 저지른 행동은 지극히 사이코패스적이지만 자기 휘하의 혈귀를 늘린 것도 실은 햇빛을 뛰어넘는 특이 개체를 찾기 위해서이며, 이를 위해 1000년 넘게 살인과 혈귀 양성에 힘써왔다. 무잔이 주입하는 유전물질은 극복하지 못하면 폭사해 버리기 때문에 작품 속 텍스트만 스치듯 언급하지만 세월을 감안하면 엄청난 숫자의 사람들이 희생된 것이다. 오직 그 하나뿐인 생존을 위해서다. 인간이 아닌 짐승이나 유기체 정도의 생물이라면 단일 개체가 생존하기 위한 본능 같은 것으로 해석되지만 이 역시 무잔의 허울뿐인 변명일 뿐 그가 희생해온 것은 인간들이었다. 마지막 순간 사력을 다해 햇빛을 피해야 한다는 일념 아래 세포를 증식하고 자신을 감싸는 데 거대한 아기의 모습을 이룬다. 금가가 성악설을 바탕으로 플롯을 짠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악은 가장 순수하다는 표현을 그렇게 그린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기는 그저 살고 싶어서 울고 움직인다. 단지 자신만을 위해서이다. 이는 본능적인 움직임이며, 모든 인간은 아기 시절의 경험이다. 무잔은 철저히 타인의 존엄성 따위는 (게다가 자신이 만든 혈귀들조차) 안중에도 없는 자신만을 위해 살아가는 존재다. 인간도 아니고 그 자체가 괴물인 그를 가장 잘 표현하는 것이 이 아기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그는 실존하기 위해 선뜻 악을 저지르는 캐릭터다.무잔이 햇빛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때 아기 모양이 된 것은 순수한 악이라는 표현으로 그의 무의식적 생존 본능이라고 할 수 있다.약자의 역설=1000년 이상 귀살대로부터 패배한 적이 없는 무송이 졸렬하게 바라보던 약자들에게 무릎을 꿇는다. 무잔의 생존형 세포 증식에 침식해 있던 탄지로는 무의식적으로 뻗은 혁작 기술로 무잔의 급소를 쏘아 움직임을 멈춘다.찬란한 태양이 무잔의 온몸을 뒤덮고 그는 재가 되어 하늘로 사라진다. 처절한 사투는 끝나고 생존한 귀살대원들은 환호성을 지르지만 이미 이들은 만신창이가 되고 말았다. 끝까지 사투하던 주조차 빈사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기유와 흰쥐만 생존했다. 사선 연출에서 사망 플래그를 보인 주인들은 먼저 배웅한 가족과 동료, 친구를 따라 세상을 떠난다. 여기서 독특한 것은 사선에서도 현세에서 볼 수 있었던 가족에게서 발생한 고통이 시쥐에 묘사되는데, 생각해 보면 이 또한 우리 생활의 일부라고도 느껴졌다.모두가 행복한 가정은 없지만 이제 살아남은 시네거즈미가 자기 가정은 그렇지 않다는 사명을 갖게 됐다. 풍주라는 이미지 그대로 바람 부는 날 없는 삶이었지만 이제는 순풍이 되어 삶을 이어가는 일만 남았다. 이밖에도 안도하는 순간 무잔이 탄지로에 자신의 세포를 주입해 태양을 넘는 혈귀로 만들어 버려 탄지로가 폭주하게 되었는데 마침 도착한 네즈코가 사력을 다해 저지하고 제자리로 돌아갔다.탄지로 가족의 유전적 혈통은 무적의 혈귀가 되기에 가장 좋은 육체였음에도 불구하고 가족과 동료들의 사랑, 그리고 자신의 고결한 도덕적 의지가 원동력이 돼 인간으로 돌아간다. 이곳에서 연출된 탄지로의 무의식 속에서 무잔과 다시 만나게 되지만 죽으면서까지 강한 자기애와 고독함을 보여준다. 탄지로에게 무적의 완전 생물이 된 것을 어필해, 그와 함께 혈귀의 최정점에 서자고 권하지만, 탄지로우는"인간"으로서 실재해, 죽고 싶다고 저항한다. 이후 그를 인수하는 가족의 영혼과 이승에서 부르는 가족과 동료들의 외침에 무잔의 갈퀴를 뿌리치고 인간으로 돌아가게 된다. 무잔은 태어나면서부터 사랑받지 못했고 자신의 몸에 변화가 왔을 때도 도움을 받지 못했다.(아니, 도움을 받을 수 있었지만 그 일말의 희망까지 버리고 제거했다.) 그러나 그가 동정받지 못하는 빌런일 수밖에 없는 것은 그만이 생존하기 위해 많은 사람을 사지로 몰아넣었기 때문이다. 결국 그는 약자라고 비웃던 그들의 고결한 역설적 행보에 짓밟히고 말았다.마지막 설득에서도 무잔의 어휘에 인간이란 단어는 없다. 아주 희귀한 생물이라고 표현할수 있을뿐...그렇게 아픔을 딛고...... 소년들은 삶의 유지를 계속한다. 귀멸의 칼날의 결말이 주는 메시지는 소년 만화답게 마무리되었다. 인간이 살아간다는 것은 함께 간다는 것이다.철저한 고독 속에서 자신만을 가져온 무잔과는 다른 귀살대의 발걸음은 함께라는 것으로 이타성을 지향했다.인간과 인간의 역사는 관계 속에서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운다. 다시 그 열매는 땅에 떨어져 뿌리를 내려가는 법이다. 인류를 위협할 수 있는 혈귀가 제거된 뒤 최강의 검술집단인 귀살대의 존속 여부는 더 이상 지속될 필요가 없었다. 마지막 당주 이누야시키리야는 마지막 주인들은 기유와 시네카즈미를 불러 각자의 삶을 살아가라고 맺고 절을 한다. 비록 무잔과의 전쟁에서 잃은 것이 많았지만 그들은 평화로운 삶을 살 기회가 주어졌다. 동료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이을 수 없는 귀중한 삶이었다. 언젠가는 그들도 죽음을 맞겠지만 인간이라면 태어나서 자신의 생애를 제대로 누리는 것이 축복이 아닐까. 살아계시다면 그것만으로도 기적, 최선을 다해 살아주세요. 사랑하는 친구들이여라는 완결의 메시지는 전 23권의 여정을 마감하는 대사였다. 누군가의 희생으로 누군가는 구원된다. 삶과 삶은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이상으로 귀멸의 칼날 23권의 리뷰를 마친다.
인간이 인간으로 유지되는 건 인간과의 관계 때문이다영원히 산다는 것은 누군가가 또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기억해준다는 의미일까?'귀살대'는 더 이상 존재 의미가 없어졌다.풍주는 순풍이 되어 떠난다."끝까지 살아달라"는 여운의 울림각자의 해후야마모토는 아직 살아있어...wwwwwwwwwwwww.센쥬로의 후손과 탄지로의 자손은 21C에 이르러 베프가 되었다.귀멸의 칼날의 완결